문화사업
창의적인 여성의 문학 인구 저변 확대를 위한
문화의 감동을 선사합니다
엄마는 달의 뒷면을 닮았어.
서랍은 들은 적 없는 이야기들로 넘쳐났지.
돌아올 수 없는 길만 기억이 났던 걸까.
걷다가 흘러내리는 엄마를 보면서 신은 지옥에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새들은 엄마의 귀를 드나들면서 눅눅한 풍경을 들려줬어.
엄마는 새들의 말도 모르면서 자꾸 아름답다고 했지.
식탁에 앉은 가족들은
엄마한테 작고 겨울을 이식하자고 권했어.
엄마는 여행자가 된 것 같다고 기뻐했지.
모래 맛이 나는 엄마가
사실은 나무가 되고 싶었었다고 고백을 했어.
슬픔에 대한 시차를 갖지 않도록
함께 촛불을 불자고 부탁하면서.
나는 다정한 죽음을 맞이하는 연습을 할 수밖에 없었어,
엄마의 노크 소리를 그리워할 줄 알면서도. 말이야.
엄마는 쌀쌀한 바람이 분다면서 나의 부은 배꼽만 걱정했어,
엄마는 엄마의 기도가 옅어지는 줄도 모르고.
비에 젖은 이불에서 엄마 냄새가 났어.
엄마가 그동안 숨길 수밖에 없었던 숲을
지금은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아.